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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가뿐하게 운동하는데, 어떤 날은 벅차다고 느끼신 적이 있나요? 저도 운동에 진심이 되기 전에는 그저 그날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나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보통 생리하는 주기에 힘들었기에 그렇구나 하고 말았던 거죠. 하지만 여성은 호르몬 주기에 따라 몸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주기별로 운동하는 방법도 다르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주기 별로 어떻게 운동해야 효율적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지력 문제가 아니다? 호르몬이 운동 성능에 미치는 과학적 근거

처음 이 개념을 접했을 때는 솔직히 체감하지 못 해서 반신반의했습니다. 운동은 그냥 열심히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했던 초보 시절이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파고들어 보니 근거가 꽤 탄탄했습니다.

여성의 몸에서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라는 두 가지 성호르몬이 약 28일 주기로 오르내립니다. 흔히 여성호르몬은 에스트로겐만 생각하는데 프로게스테론도 몸에 영향을 꽤 줍니다. 에스트로겐은 근단백질 합성을 촉진하고 회복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프로게스테론은 반대로 체온을 높이고 피로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이 두 호르몬의 비율이 일주일 단위로 크게 달라지다 보니, 같은 운동을 해도 체감하는 강도와 회복 속도가 눈에 띄게 다를 수밖에 없는 겁니다.

실제로 에스트로겐과 근력 향상의 상관관계는 여러 연구에서 보고된 바 있습니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시기에는 근섬유 손상 후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근력 운동 자극에 대한 반응도 올라간다는 내용입니다(출처: 미국스포츠의학회(ACSM)). 남성과 다르게 여성이 호르몬 변화에 훨씬 더 민감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기분 변화도, 컨디션 들쭉날쭉도 의지력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이 만들어내는 생리적 현상입니다. 호르몬을 핑계 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월경기엔 '휴식'도 훈련, 여포기엔 '고강도 서킷'이 답인 이유

주기 주요 호르몬 상태 추천 운동 강도 추천 운동 종류
월경기 (1~5일) 호르몬 최저 (에너지 저하) 저강도 (회복) 스트레칭, 폼롤러 이완, 산책
여포기 (6~13일) 에스트로겐 점진적 상승 고강도 (근력) 웨이트 트레이닝, 서킷 트레이닝
배란기 (14일 전후) 에스트로겐 최고조 최고강도 (폭발적) HIIT, 크로스핏 (인대 부상 주의)
황체기 (15~28일) 프로게스테론 상승 (체온↑) 중강도 (유지) 자전거, 수영, 림프 순환 스트레칭

* 본 가이드는 일반적인 주기를 기준으로 하며,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조절이 필요합니다.

생리 주기는 크게 네 단계로 나뉩니다. 월경기(1~5일차), 여포기(6~13일차), 배란기(14일차 전후), 황체기(15~28일차)입니다.

저는 한때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의심돼서 약을 복용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생리통이 극심해서 운동은커녕 일상생활도 힘들었습니다. 억지로 몸을 끌고 운동하러 갔다가 오히려 통증이 심해져서 중간에 약을 먹고 쉰 적도 있었고요. 그때 배운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월경기에 무리하는 건 체력을 만드는 게 아니라 소모하는 일이라는 겁니다.

월경기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동시에 바닥을 치면서 에너지 대사가 크게 위축됩니다. 이 시기에는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보다 골반저근 이완이나 폼롤러를 활용한 이완 운동이 훨씬 몸에 맞습니다. 골반저근이란 방광, 자궁, 직장을 아래에서 받치는 근육군으로, 이 부위가 긴장되면 생리통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월경기에는 이 근육을 의도적으로 이완해 주는 것이 통증 완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반면 여포기는 상황이 완전히 반전됩니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근육 회복력과 집중력이 함께 상승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보니 이 시기에 유독 운동이 잘 된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무게를 조금 더 올려도 부담이 없고, 다음 날 근육통도 덜하더군요. 흔히 "운동 최적기"라고 불리는 이유가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는 무조건 생리 직후 운동을 자주 나가고 평소보다 욕심내서 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말이죠.

배란기와 황체기, 놓치기 쉬운 디테일

배란기는 에스트로겐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입니다. 에너지도 높고 자신감도 올라가서 크로스핏이나 HIIT(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같은 도전적인 루틴을 소화하기에 적합합니다. 여기서 HIIT란 짧은 시간 동안 최대 강도로 운동하고 짧게 휴식하는 것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지방 연소 효율이 일반 유산소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단, 이 시기에는 인대 이완도 함께 일어납니다. 에스트로겐이 관절 주변 인대를 유연하게 만드는데, 이게 과하면 오히려 부상 위험이 높아집니다. 제 경험상 유연해진 느낌이 좋다고 해서 스트레칭을 과하게 밀어붙이면 다음 날 무릎이나 고관절 주변이 뻐근해지더라고요. 워밍업을 평소보다 5~10분 더 길게 가져가야 합니다.

황체기는 가장 조심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체온이 상승하고, 부기와 피로감도 함께 증가합니다. 림프 순환이 둔해지면서 몸이 붓는 것도 이 시기입니다. 림프 순환이란 체내 노폐물과 면역 세포를 운반하는 림프액의 흐름을 말하는데, 이 흐름이 정체되면 부기와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황체기에 무리하게 고강도 운동을 밀어붙이면 회복이 오히려 더 느려집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여성의 운동 계획 수립 시 월경 주기와 호르몬 변화를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세계보건기구(WHO)).

불규칙한 주기 속에서도 나만의 운동 밸런스를 찾는 법

저처럼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평균보다 긴 경우에는 4단계를 정확히 계산해서 적용하는 게 어렵습니다. 그래도 적어도 월경기만큼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이 기간만이라도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저는 생리통도 있고 생리 양도 꽤 있는 편이라서 둘째 날은 안 나가고 전후로는 강도를 약하게 했습니다.

퍼스널 트레이닝이나 그룹 수업처럼 다 같이 운동하는 환경에서는 임의로 루틴을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수업 전에 코치에게 미리 얘기해서 강도를 조절해달라고 하거나, 집에서 혼자 운동하는 걸 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생리통이 심하거나 컨디션이 바닥일 때는 운동을 쉬는 것 자체가 훈련입니다. 운동을 쉬면 불안해지는 심리도 이해하지만, 무리한 날 하루가 이후 며칠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걸 직접 겪고 나서야 확실히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주기에 맞춰 몸 상태를 파악하는 루틴 자체가 하나의 훈련입니다. 무조건 많이, 무겁게 하는 게 최선이 아니라는 걸 데이터와 경험 양쪽이 동시에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 조언이 아닙니다. 생리 관련 건강 문제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jihong328/223857756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