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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할 때 커피 마시는 사람들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의식하지 않을 때는 몰랐는데 카페인이 운동할 때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는 그런 사람들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처음엔 이해가 안 됐습니다. '운동할 땐 물만 마셔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때까지만 해도 단백질 보충제나 이온음료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실제 선수들도 운동 전후로 마시고 있었습니다. 카페인이 운동 능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이제는 운동 전 커피가 하나의 전략이 된 겁니다.

카페인이 운동에 미치는 효과

커피 속 카페인(Caffeine)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각성 물질입니다. 여기서 카페인이란 커피, 차, 에너지 드링크 등에 들어있는 천연 성분으로, 뇌의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해 피로감을 덜 느끼게 만드는 작용을 합니다. 실제로 운동 전 카페인을 섭취하면 근력과 지구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발표되었습니다(출처: 미국스포츠의학회).

제가 직접 경험해봤을 때도 차이가 분명했습니다. 주말 아침 러닝을 나가기 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시고 1시간 정도 소화시킨 후 뛰었더니, 평소보다 페이스를 유지하기가 훨씬 수월했거든요. 특히 장거리를 달릴 때 후반부에 느껴지는 피로감이 확실히 덜했습니다.

카페인의 운동 효과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근력 및 지구력 향상: 체중 1kg당 3~6mg의 카페인 섭취 시 운동 능력이 개선됩니다
  • 통증 완화 효과: 운동 중 느껴지는 근육 피로감을 줄여 더 오래 버틸 수 있게 합니다
  • 지방 연소 촉진: 글리코겐(Glycogen)을 아끼고 지방을 먼저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만듭니다

여기서 글리코겐이란 우리 몸이 탄수화물을 저장해두는 형태로, 주로 근육과 간에 보관되어 있다가 운동 시 에너지원으로 쓰입니다. 카페인은 이 귀한 글리코겐을 아껴두고 지방을 먼저 태우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마라톤처럼 긴 시간 동안 일정한 강도를 유지해야 하는 운동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다이어트와 지구력 운동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해주는거죠.

운동전커피효과
운동전커피효과

언제, 얼마나 마셔야 하나요?

운동 시 커피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언제, 얼마나 마시느냐도 중요합니다. 카페인 섭취 후 30~60분 후에 운동하기를 권장하는데요. 그 사이에 카페인 혈중 농도가 최고치에 도달하기 때문에, 최소 30분에서 60분 전에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아쉽게도 저는 퇴근 후 저녁에 운동을 하는 편이라 커피는 피하고 있습니다. 어렸을때는 커피를 마셔도 자는데 문제가 없었지만, 요즘은 체질이 바뀐 건지 오후에만 마셔도 밤에 잠이 안 오더라구요. 그래서 평일 저녁 운동을 할 때는 물만 마시고 있습니다. 카페인의 반감기, 즉 몸에서 카페인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이 5~6시간이라고 합니다. 숙면을 위해서는 취침 6시간 전에 섭취를 마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하네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성인 기준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400mg 이하로 권장합니다(출처: 미국 식품의약국). 이는 일반 커피로 환산하면 약 4잔 정도인데, 운동 효과를 위해서는 체중 1kg당 3~6mg 정도가 적당합니다. 체중이 70kg인 사람이라면 210~420mg, 즉 커피 2~3잔 분량입니다. 물론 그 양을 다 채울 필요는 없으니 1잔 정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커피 종류에 따라 카페인 함량도 다릅니다. 드립 커피 한 잔(240ml)에는 평균 95mg, 에스프레소 샷 하나엔 약 64mg의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콜드브루는 추출 시간이 길어 카페인 함량이 더 높은 편이고요. 인스턴트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이 적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블랙 커피를 마시는 게 좋다고 판단되네요.

제 경험상 중요한 건 설탕이나 크림을 넣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야 운동하는 동안에 속이 더부룩하거나 불편하지 않거든요. 또, 설탕을 넣으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갔다가 떨어지면서 오히려 에너지가 빠지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깔끔한 아메리카노를 제일 선호해서 평상시 카페를 갔을 때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 좋아하는 음료를 마시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니 다행입니다.

커피가 맞지 않는 사람을 위한 대안

카페인이 맞지 않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저처럼 늦은 시간에 마시면 수면에 방해가 되거나, 공복에 마시면 속이 쓰린 사람들이죠.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유발하고, 심하면 심장 두근거림이나 손 떨림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다른 음료를 고려해보는 게 좋습니다. 카페인이 분명 운동에 도움은 되지만 필수는 아니니 몸을 해치면서까지 마실 필요는 없는거죠.

운동 전 마실 수 있는 대체 음료로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이온음료가 있는데 이온음료는 땀으로 배출되는 나트륨과 칼륨을 보충해줍니다. 나트륨과 칼륨은 대표적인 전해질인데, 근육 수축과 신경 전달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물만 마신다면 전해질 농도나 낮아지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해질이 들어간 이온음료를 마시는 겁니다. 특히 여름철이나 고강도 운동 시엔 땀으로 전해질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이온음료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운동 후 근육 경련을 예방하고 탈수 방지 및 피로 해소에도 도움을 줍니다.

바나나 스무디 같은 탄수화물 음료도 좋은 선택입니다. 바나나에는 빠르게 흡수되는 당분과 칼륨이 풍부해서 즉각적인 에너지 공급에 효과적이거든요. 저는 운동 전에 일반식 먹는게 부담스러우면 종종 바나나를 먹는데 굳이 갈아먹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았습니다. 속도 편하고 많이 먹지만 않으면 식사 대용으로 괜찮습니다.

하지만 어떤 것을 선택하든 가장 기본은 수분 섭취입니다. 커피를 마신다면 그만큼 물도 더 마셔야 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계시죠?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수분 손실이 커지거든요. 저는 커피 한 잔 마실 때마다 물을 최소 한 잔 이상 더 마시려고 노력합니다.

운동 전 커피는 분명 효과적이고 매력적이지만 자신의 체질과 운동 시간, 수면 패턴을 고려해서 현명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제 경험상 주말 오전 러닝 전엔 커피가 확실히 도움이 되지만, 평일 저녁 운동 전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더라고요. 결국 중요한 건 내 몸의 반응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에 맞춰 루틴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커피든 다른 음료든, 운동 효과를 높이는 도구일 뿐이지 운동 그 자체를 대신할 순 없으니까요.


참고: https://www.on.com/ko-kr/stories/coffee-before-workout